싸이월드 BGM을 도토리로 구매해본 사람이라면, @incognito_world 대한 기억 한 조각쯤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우스 음악을 처음 접했던 열아홉 겨울방학에도 그들은 하나의 바이블 같은 존재였고, 음악을 좀 더 깊게 듣고 이해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후에도 장르를 막론하고 언제나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들이 보여준 두 시간의 퍼포먼스는, 스무 해 전 처음 그들을 만났던 싸이월드 화면 앞으로 다시 나를 데려다 놓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관객층의 폭이었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같은 음악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경험도 무척 오랜만이었다.
늘 와인과 음악을 나누는 모임에서의 두 번째 공연. 오래된 기억과 현재의 시간이 교차했던 밤.
많은 관심 덕분에 한븟 X 콤폰 팝업 잘 마무리했습니다. 🙇🏻
콤폰의 로스카츠에 한븟 스타일의 반찬과 국물, 한식의 흐름을 더해 익숙하지만 새로운 한 끼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팝업이었습니다.
메뉴 하나하나 같이 계속 수정하고 테스트하면서 준비했는데
많은 분들께서 맛있게 즐겨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저희도 정말 즐겁게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웨이팅에도 오래 기다려주시고,
사진과 후기까지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븟도 콤폰도 앞으로 더 재밌고 맛있는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
그러고보니 엊그제가 크라브바이닐바의 5번째 생일이었습니다. 그간 에피소드를 담은 책을 쓰고 있는 중 인데 퇴고를 거듭하고 있어 괜히 바빠서 날짜도 못챙겼습니다. 무대서는 일을 한지도 벌써 20년째라 올해는 책이 나오는데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중인데 여러가지로 바쁘게 사는것도 참 복받은거라 생각됩니다. 모쪼록 이 조그마한 공간을 이렇게나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5월은 소울트레인 12주년 이네요. 뭐 재밌는것좀 해봐야겠죠?
딱 12년 전 이맘때 치킨집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때 기억들이 제법 희미해질 찰나에 요행히 자신들의 공간을 므찌게 만들어 낸 주변 동생들 덕분에 조금씩 기억을 되살려 노트북에 기록 중이다. 요즘 창업하는 사장님들의 용기 덕분에 자극과 희망의 기운을 동시에 받는 중.
항상 이맘때는 마음이 음울 했는데 그래도 주변에 좋은 사람들 덕분에 매년 나아지는 중이다. 늑구도 집에 돌아오고 기아타이거즈는 8연승 중이고 맛난 와인 나눠마시는 분둘은 점점 늘어나고 치킨은 자꾸 품절되고 예사장 뱃살은 자꾸 늘고 제기랄.
모쪼룍 석환이랑 영이가 일등 피자집 답게 최다우승팀 타이거즈팬이 되었으면 죻겠다.
봄.
알고리즘 탓일까. 아니면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향한 좁은 시선 때문일까.
요즘은 하루에도 몇 군데씩 폐업을 알리는 포스팅을 접한다. 안타까운 마음에 다시 찾아보려 해도 스크롤 한번이면 그마저도 사라진다. 10년을 넘어 20년에 가까워진 가게들의 폐업소식도 이제 놀랍지 않다.
예컨대 최근에서야 홍대 “벨로주”도 닫았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했는데 안타까움보다 그곳을 운영했을 사장님의 고민을 생각하면 오히려 홀가분하실 거라는 생각도 든다. 자영업자들의 고민은 자영업자들만 이해 할 수 있으니까. 다만 20대의 나에게 재즈의 향기를 맡게 해주던 추억의 공간이 사라진다는게 아쉬울 뿐. 이제 남은 곳은 에반스 정도.
섣불리 ”폐업“을 실패로 규정지으면 안된다. 그곳을 건물주에게 잠시빌려 자신의 삶을 남들보다 좀 더 의미있게 사용한 사람들이 늘어 날 수록 우리의 낮과 밤이 풍족해졌기 때문이다. 비로소 자영업 이라는 연극의 막을 내린 사장님들은 폐업이라는 피날레를 통해서야 온전한 휴식을 누린다.
그리고 언젠가 돌아오실 것을 믿고 또 기다린다.
재일교포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3평 남짓한 야키니쿠집. 재즈바 ‘버드’의 단골손님으로 시작해 결국 가게를 인수한 두 번째 사장. 최근 풋티지 브라더스에 등장한 오사카 아메카지의 상징 ‘빌리지’까지.
도쿄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오사카에는 있었다.
도쿄가 우리와 닮은 분주한 도시라면, 오사카는 시간을 품은 도시였다. 거리에는 돈코츠 스프 향이 흐르고, 칼하트 바지에 뉴발란스를 신은 청소부의 모습도 자연스럽다. 현대와 과거가 함께 놓여 있고, 걸어서 이동하기에도 부담 없는 규모가 인상적이었다.
문화적인 분위기도 달랐다. 한 건물 안에 서로 다른 장르의 바이닐 숍들이 나란히 자리하고, 그 안 에서는 음악과 함께 술과 담배가 이어진다. 오픈덱으로 즉석에서 음악을 트는 풍경과 경험도 낯설지 않았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 사이에 만난 사람들과 공간을 떠올리면 오사카는 ‘가깝지만 먼 미래’처럼 느껴진다. 바스라 레코드에서 만난 로컬 뮤지션들은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음악이 일본의 20년 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P.S 함께해준 알라뷰의 오너 부부, 그리고 슈켄이형. 슈켄은 5월 댄스크라브 메인 게스트로 천안을 찾습니다.
열심히 쓰고 있는 저의 첫 에세이 <우리들의 신청곡>중 4번째 챕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지역의 어두운 밤을 밝히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또 그 자체가 한 도시의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얼마나 많은지 다시금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롤링스톤즈 사장님의 말씀이 오랫동안 귀가에 맴돌았어요 “우리가 식당처럼 줄세울수 있는것도 아니고 맥주 한잔 팔려고 하는것도 아니야. 나는 그저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 때문에 하는일이야” 라는 말씀이요.
인터뷰에 응해주신 롤링스톤즈 김정배 사장님, 깔리엔떼 김기현 사장님, 스테레오포닉의 봉성범 사장님 그리고 촬영을 도와준 알라뷰레스토랑 석환이까지!!
현재 책은 퇴고의 퇴고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아마 늦어도 4월에는 나오게 하려는 목표를 갖구 있습니다만….
8평 남짓 평수에서 “댄스크라브”라는 이름으로 무도회를 연지 어느덧 일년째. 한달에 한번이라는 제한적인 이벤트, 작은 공간, 조금은 부족한 사운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1년의 생일을 맞이한 어제 13번째 댄스크라브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펜데믹 이후 고착화 된 인스타그램의 세상에서 낯선 타인과 함께 흥을 나누는건 이제 사치가 되었을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우리 이벤트의 레이어를 좀 더 넓혀서 준비해 볼 요량입니다. 개강에 맞물려 인근 대학교와 협업은 미리부터 논의 중이고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는 공연들을 기획중에 있습니다. 모쪼록 어제도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오픈때 부터 끝까지 있었던 07년생 소녀들, 그리고 매번 빠지지 않는 우리 댄스크라브의 고정 브이아이피들까지.
우리 외로워지지 말자구요
“두쫀쿠” 챌린지가 유행의 종속변수라면 10년 전 사진 챌린지는 예사장 같은 추억코디네이터,추억장돌뱅이 입장에서 무척 반가운 챌린지다. 그러고 보니까 10년 전에는 대왕 카스테라가 대유행이었다. 기억을 좀 더 더듬어보면 30년 전에는 로켓단의 초코롤 또는 국찐이 빵이 대세였다. 그러고보면 빵과 유행은 뫼비우스의 띠 처럼 나란히 10년마다 새로운 유행을 만드는 중이다. 어깨빵 담배빵 깜빵등 유행을 좀처럼 타지않는 빵들을 더하니 우리가 여러모로 빵을 참 좋아하는 민족임을 실감한다. 그러고 보니 10년 전 사진은 대부분 페이스북에 있었다. 모쪼록 챌린지랍시고 10년 전 사진 들춰보는데 그런데로 지금까지도 열심히 살고 있는듯해 다행이란 생각이;;
처음 3개월이나 했으면 하던 수업이 어느덧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제자들 중 이미 고등학교에 진학한 친구들도 있고 이제 갓 초등학교를 졸업해 우리 반에 합류한 아이들까지… 3년차 에 접어드니까 웬지모를 책임감만 더해갑니다. 학생들도 점차 다양해 집니다. 중국은 물론 몽골 그리고 중앙아시아에서 우리 노동현장에 뛰어든 부모들의 자녀들도 제게 배우는 중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친구들의 성장세를 구경하는 재미가 무척이나 쏠쏠합니다. 아무래도 성장환경들과 접해온 음악들이 조금씩은 차이가 있는지라 가끔 그들의 감성이 제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거든요. 아무튼 올해도 우리반 아이들이랑 잘 지내보고자 사진 좀 남겼습니다. 애들 키가 이제 저를 넘어서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