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인상깊었던 것들 나열.(긍정과 부정)
에이스호텔에서 묵었는데 인종차별 당했다.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들고 배도 타고, 사막에 갔다가, 코알라 만지고 돌아왔음.
지친 60세 미녀와 미슐랭 음식점에 갔다가 둘이서 와인 한 병을 비우고 산책겸 오페라 하우스를 구경했다.
혜리네 자매들을 만나서 브런치 먹었다. 혜리는 여전히 나보다 의젓하고, 혜인이와 혜수는 몰라보게, 하지만 알아볼 수 있게 다 컸다.
시내 쇼핑 다녔는데 딱히 살 건 없었음.. 아 물건이 없는게 아니라 돈이 없었음.
야외의 자리들을 참 많이 봤는데 나중에 내 가게 차리면 나도 꼭 야외를 옹골차게 사용할거야..
본다이 근처 숙소~ 잘 잡았다. 부모님 모시고 다닐땐 그냥 비싼데 잡는게 속 편한 거 같다.
수영 좀 하고 옛날처럼 맨발로 여기저기 걸어다니다가 의젓한 호주의 강아지들을 여러마리 만났으며, 매일 과일을 먹고, 매일 양다리를 뜯는 나날들을 거쳐,
흰 머리가 올라와서 예민한 여자와 귀국했다.
이 게시물을 시작으로 내 시간은 다시 앞으로 흐른다~
아직 차가웠던 물에 첨벙 들어가서 어푸어푸 수영하고 달달 떨며 나와서 술 한 잔 마시고 물에 다시 들어가고.. 약간 알딸딸해져서 돌아간 에어비엔비 화장실은 또 샤워할맛 나게 햇살이 막 들어오고 새벽에 일어나보니 엄마는 해가 깨워주는 곳으로 옮겨서 누워 계셨다.
근방의 와이너리는 리폰과 클라우디베이를 다녀왔는데 우리 둘 다 리폰이 더 좋았네 ..
리폰에선 웨딩 준비를 막 하고 있었는데 그냥 너무 부러웠던거야 ….
이른 새벽의 드라이브, 짧은 하이킹 후 도착한 곳.
산꼭대기에서 떨어져 나온 빙하가 둥둥 떠다닌다.
기후 위기로 수면이 점점 올라가는데, 실직할까봐 환경운동가를 하고 있다는 키위 친구
얼음을 건지려 몸을 수면위로 기울였을때 들렸던 화음들.
엄마 처음에는 방글방글, 한시간쯤 지났을때엔 완전 질려해서 웃겼네 ……
해가 쨍쨍하다가 잠깐 내린 소나기로 홀딱 젖었다면 그날은 비온 날로 기억된다. 넘어졌다가 일어난 날은 어찌됐건 넘어졌던 날로 기억된다. 이후 볕이 옷을 말려주고, 누군가 내민 손을 잡고 일어났더라도 홀딱 젖고, 넘어졌다는 비극이 사람의 마음에 더 깊게 박히는 것이다. 이것은 사고이기 때문에 그렇다. 나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찾아오는 사고라서, 그 인생의 돌풍에 사람들은 이리저리 얻어맞는다. 그래도 소낙비를 맞아보면 소나기 구름을 대충 알게되고, 무언가에 걸려넘어져보면 작은 턱을 봐도 찌릿하고 느낌이 온다. 그것을 배움으로써 사고는 개인에게 의미가 된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죽은 사람들의 의미가 되어야한다는 글을 본 적 있다. 우리는 지금껏 여러번의 인재를 겪었고 그 사건들을 통해 책임자에게 윤리적 자세만을 요구해서 올바라지기에는 세상이 그다지 우아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사람들을 자꾸 슬프게 하는 원인들에 맞서서 우리는 계속해서 각자의 방식대로 불화해야한다. 그것은 큰 품을 들이지 않더라도 나 대신 싸우는 이들의 소란에 눈흘기지 않고, 애도기간에는 공적인 장소에서 기쁨의 뉘앙스를 삼가는 등의 일들에서 시작된다. 이 참사로 인해 우리 사회는 아마 전보다 안전해질 것이기에 우리는 빚을 갚는 마음으로 추모하고, 진상규명에 힘써야한다.
추운 새벽을 걷는듯한 연말이었다. 들숨에 폐부가 굳어 숨이 가쁘고, 전진하는 발걸음이 만들어내는 바람이 얼굴을 깨트려버릴 것만 같은 새벽. 그래도 걷다보면 언제나 이 시간의 막바지에는 저 멀리 푸른 서리를 걷으며 태양이 온다.
올해는 우리가 아침을 맞이하기를, 그 아침 해가 자신을 마주볼 노랗고 붉은 면면들의 마음속 광풍을 햇살로 감싸주기를 새해에 소원했다.
올 한 해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지지해준 나의 가족,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영상은 언젠가 제주에서의 일출!
희한하고 재미있던 현장.
이웃과 공유하는 벽, 지하실, 정화조 공사.. 🙂
Just wrapped up this renovation project around this time, and the winter chill brings back memories of the amazing crew I worked with. Looking back, they were truly exceptional people.
Wishing everyone a warm and wonderful holiday season!🤍🌨️
천문산, 천자산, 보봉호
게시물을 두 편으로 나누어서 올리고싶을 정도로 절경이었던 장가계. 나는 이걸 벌써 봐버려서 어쩌나싶다. 쉰을 넘길때까지 아껴두다 봐도 될만한 풍경일지도?
예상보다 추운 날씨에 천문산을 오를때 발에 살짝 동상을 입어, 천자산을 오를땐 엄마 신발을 빌려신었다. 지프라인 타는데 찬바람이 볼을 어찌나 에던지…. 엄마 땡큐.(참고로 불효녀 아니고 엄마는 신발을 세켤레 챙겨가셨답니다.)
산 속에선 구름에 갇혀 풍광이 잘보이지않았는데, 산 아래에서 올려다본 봉우리는 빛을 받아 푹푹 김을 내듯 구름을 두른 모습이었다. 애써 산에 에스컬레이터와 케이블카를 설치하지 않았더라도 오르지못할 장엄함을 동경하는 일만으로 충분히 아름다웠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원숭이도 보고 와와위(아기고기)도 보고, 무림고수 산책로를 걷기도 했다. 그리고 내 안경이 상당히 비뚤어진 것도 발견했다.
돌아가는 날 한국에 많은 눈이 내려 공항에서만 12시간을 넘게 보냈는데(우한 공항에는 라운지도 없음..) 그냥 우리끼리 가족 독서실 오픈해서 소소하게 시간을 잘 보내고 무사귀환했습니다.같이 못온 동생 생각이 많이 나던 여행. 담번엔 같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