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말 짧게 LA 다녀왔다.
안드레스 수상은 못 했지만, 수백 권의 소설 가운데 번역 도서로 유일하게 후보 지목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임.
요즘 미국 어딜 가도 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다던데, 저 큰 땅에 커뮤니티끼리만 모여 올망졸망 사회생활하는 라이프스타일 역시 나랑은 좀 안 맞는다… 건물까지도 외로워 보였음.
우버를 탔는데, 기사가 과테말라계 시카고출신 청년으로 음대 다니면서 우버로 돈을 번다고 했다. 어느 학교인지 모르겠지만, 베이스 전공이고 지금은 마지막 학년이라 몇 십 곡씩 곡 쓰고 있다고. 친구들 대부분 여기서 잘 되면 헐리웃 영화, 드라마 스코어 쓰는 직업을 갖는다며, 다들 자기가 쓰고 싶은 음악은 못 쓰게 되지만 그래도 자기도 얼른 졸업해서 영상 음악 쓰는 일을 하고 싶댔다.
썬셋 불러바드를 걷는데 언덕 위로 보이는 집들마저도 다들 외로워 보여서, 새삼 LA에서의 성공은 뭘까 싶었다. 성공의 시간이 흐르지 않고 어디선가 고여버린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