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보라 Bora Lee Kil

@boraleekil

CODA|ARTIST and mom 🌱 based in Fukuoka and Seoul 영화감독⋅작가⋅코다코리아 대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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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둘러싼 언어는 모두 네가지다. 나의 모어인 한국수어와 한국어, 일본 국적 파트너가 사용하는 일본어, 그와 내가 소통할 때 사용하는 영어. 나는 아이가 우리의 언어를 모두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랐다. 일본어의 경우 일본에서 어린이집을 다닌다면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을 터였다. 영어는 조금 늦더라도 천천히 노출하기로 했다. 한국어는 나와 아이에게는 삼촌이 되는 내 동생, 지인이나 미디어를 통해 습득할 수 있을 터였다. 문제는 한국수어였다. 아이에게 최대한 수어를 가르치고 나의 농인 부모를 만날 기회를 만들 테지만 함께 사는 것이 아니니 자연스럽게 농 문화에 노출되며 언어를 습득할 기회는 비교적 적을 것이었다. 아이가 자신의 조부모와 소통하지 못한다고 가정해 보았다. 상상만 해도 괴로웠다. 나의 농인 부모는 뒤늦게 수어를 배웠다. 청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수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채 자랐기 때문이다. 아빠는 농인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기숙사에 들어가서야 선배들을 통해 수어를 배울 수 있었다. 엄마는 3년이나 늦게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이른바 ‘귀머거리’와 ‘벙어리’는 학교에 다닐 수 없다고 모두가 생각했기 때문이다. 청인 가족들이 웃으며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 엄마는 멍하니 바라보아야만 했다. 뒤늦게 농학교에 입학한 엄마는 그제야 표정과 손을 움직여 말하는 법을 배웠다. 그러나 둘은 평생 부모나 형제자매들과는 소통할 수 없었다. 모두 수어를 배우지 않았거나 못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통역을 곧잘 하는 나이가 되고부터 부모를 대신해 물었다. “엄마가 그러는데요. 자기가 청력을 어떻게 잃게 되었는지 설명해 달래요.” “아빠가 묻는데요. 어렸을 때 집에 종종 오셨던 그분이 누군지 궁금하대요.” 수어와 음성언어의 세계를 오가며 몇십년간 단절되었던 부모와 그들의 원가족을 연결했다. 어린것이 정말 장하고 대견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몇마디에 그치고 마는 대화를 보며 생각했다. 가족들과 소통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답답함과 아쉬움, 괴로움에 대하여. 다행히도 내게는 농인의 청인 자녀라는 정체성을 공유하는 동생이 있었다. 나는 동생과 그 누구보다 각별하다. 내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와 문화를 그가 정확하게 이해하기 때문이다. 동생과 나는 부모에게서 한국수어를 배우고 청 사회로부터 한국어를 습득했다. 나는 여행과 유학을 통해 영어를 배웠고 동생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일하며 영어로 듣고 말하는 훈련을 했다. 그렇기에 동생은 나와 파트너와 어려움 없이 대화할 수 있고, 파트너가 나의 부모와 소통하거나 한국인들과 대화할 때 통역을 도맡는다. 한국수어-한국어-영어를 오가며 자유자재로 통역하고, 나처럼 어렸을 때부터 통역을 해왔기에 언어와 문화를 중재하는 능력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 문화와 문화 사이에서 자란다는 것이, 언어와 언어 사이를 횡단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이며 어떤 감정을 수반하는지 알고 있다. 나의 아이가 그런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파트너에게 말했다. 그러던 중 엄마가 일본 집에 방문했다. 엄마는 그림책을 집어 들었다. 어떤 언어로 쓰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엄마는 의성어를 표현하는 그림책을 펼쳐 들고는 어깨를 들썩였다. “손잡이를 이렇게 좌우로 돌릴 수 있는 꼭지에서 물이라고 하는 것이 콸콸콸, 위에서부터 아래로 힘차게 콸콸콸. 손으로 손잡이를 돌려 물이 나오는 세기를 사알짝 줄이면 졸졸졸. 물이 수도꼭지에서 졸졸졸. 혓바닥을 내밀며 더운 표정으로 귀를 쫑긋 앞뒤로 움직이는 강아지가 입을 벌리고 멍멍멍! 낯선 사람을 보면 놀란 표정으로 왈왈! 왈왈왈!” 아이는 눈을 떼지 않는다. 수어로 소통할 때는 손과 팔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화자의 두 눈을 보고 시야를 넓게 가져가면서 모든 움직임을 한번에 파악해야 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것처럼. 아기는 방긋방긋 웃으며 이야기를 ‘본다’. 얼굴 표정과 손으로 얼룩송아지 노래를 부르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아기를 위해 입으로도 목청 높여 발음하는 엄마를 보며 생각한다. 그가 내게 평생 간직하고 싶은 다채로운 자산을 물려주었다고. 그리고 그것은 나를 거쳐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나의 작은 존재에게 향하고 있다고. (26.05.07. 한겨레) 사진 설명: 수어를 사용하는 필자의 농인 부모가 손주를 안고 얼굴 표정으로 대화하는 모습. 사진 다나카 겐 [이길보라의 경계에서 자란다] 아기는 말과 이야기를 ‘본다’ / 이길보라 (영화감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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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days ago
임신도 임신이었지만 출산 이후 호르몬의 변화는 정말이지 드라마틱했다. 임신 중에는 릴랙신이라는 호르몬이 골반과 인대를 느슨하게 만들어 아이가 산도를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데 이것이 출산 후에도 몇 주에서 몇 달간 체내에 남아 온몸의 관절과 인대를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한다. 산모는 몸을 회복함과 동시에 아이를 안고 수유하고 기저귀를 갈고 재우면서 손목과 팔, 무릎 등을 평상시에 비해 과도하게 사용하는데 그때 손목과 무릎 등의 관절에 건초염과 같은 통증이 발생한다는 거였다.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혼자서 잠을 자지 못하는 아이를 재우려면 아기를 안고 무릎을 굽히고 펼 수밖에 없었다. 엉덩이를 씻기려면 손목으로 아이를 들어야 했다. 잠깐이라도 산책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 집 앞을 걷고 있으면 바다를 배경으로 달리는 사람들이 보였다. 나도 땀을 흘리고 싶다고 격렬한 운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출산 후 컨디션도 좋고 이제는 배에 아기도 없으니 뛰어볼 수 있지 않을까. 가볍게 제자리에서 뛰어보았다. 중력으로 몸에 무게가 실렸다. 쿵, 하고 착지했지만 이제는 아기가 없으니 위험할 일도 없었다. 앞을 향해 속도를 내보았다. 와. 달린다는 것이 이런 감각이었지.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고 기분이 좋았다. 그래도 무리하지는 말자고 생각하며 속도를 줄였다. 그때 무릎이 나가고 말았다는 걸 며칠 지나서야 감각했다. 화장실 변기에 앉을 때마다 무릎이 시렸고 아이를 안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시큰거렸다.   손목에도 통증이 생겼다. 키보드로 타자를 칠 때마다 펜을 잡고 글씨를 쓸 때마다 이물감이 느껴졌다. 어느 날은 육아에서 벗어나 콧바람 쐴 겸 짧은 강연을 나갔는데 독자들이 책에 사인을 해달라고 찾아왔다. 반가운 마음에 활짝 웃으며 펜을 들었지만 사실 이름 석 자 쓰는 것이 시큰거리고 아파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인데 이러다 평생 쓰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병원에서 도수 치료와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 스트레칭도 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의사는 손목을 최대한 쓰지 말라고 했지만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하는 아기를 두고 그럴 수 없었다. 아이가 울 때마다 기저귀를 갈 때마다 아이를 안아 재울 때마다 내게 손목이라는 것은 없다고 존재하지 않는다고 되뇌며 몸을 썼다.     출산 후 7개월이 지날 때쯤이었을까. 거짓말처럼 손목의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손목보호대를 차고 이삿짐을 싸고 박스를 나르고 이삿짐을 풀고 이유식을 다지고 찌고 갈던 때였다. 아이에게 젖을 하루에 네 번 정도 먹일 때가 되었을 때, 그러니까 아이가 일어나자마자 먹이고 점심 경에 먹이고 오후 4시경에 간식처럼 먹이고 저녁에 자기 전에 먹일 때쯤이었다. 동글동글했던 체형이 임신 이전의 체형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몸의 리듬도 바뀌고 있었다. 임신 초기에 입덧을 시작한 후로 절대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이 하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에서 무언가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되었다. 임신 이전의 호르몬이 돌기 시작한 것이었다. 아이는 점점 더 무거워졌지만 찌릿하고 아린 손목 통증은 사라졌다. 생리를 시작한 것도 그즈음이었다.  
생후 8개월까지 아기는 자신과 엄마가 한 몸이라고 인식한다고 한다. 아이에게 젖을 물릴 때마다 우리가 이렇게 연결될 수 있어 기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유수유는 예상치 못한 고생이기도 했지만 기쁨과 환희를 가져다주는 행위였다. 그렇게 1년을 하고는 단유를 하기로 했다. (이어지는 전문은 게시글 이미지 및 채널예스에서) * 채널예스 연재를 마칩니다. 우당탕탕 충만한 엄마됨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함께 읽어주시고 이야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길보라의 엄마가 된다] 둘에서 하나 되기: 나의 독립 실패기 (2026.02.03.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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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onths ago
제작중인 작품 〈Our Bodies〉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인더스트리 피치 부문 최우수상, 독엣지 콜카타상, AIDC상, 독스커넥트상을 수상했습니다! 🥳 출산하고 아기 키우면서 작업 현장으로 언제 돌아갈 수 있을까, 잘 복귀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요. 아기에게 보여주고 싶고 소개하고 싶은 우리 커뮤니티의 이야기를,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와 시작할 수 있어서 벅차고 기쁩니다.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돌봄과 창작을 해나가는 조소나, 우에야마 에미 프로듀서와 함께 하여 든든하고요. 무엇보다 영화제 기간 내내 아기와 다닐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돌봄과 지원망(a.k.a. 엄마+가족🥹) 고맙습니다. 사실 어제 시상식에서 저희 아이가 갑자기 쏟아지는 환호성과 박수 소리에 깜짝 놀라서 엉엉 울고 바지에 오줌도 쌌는데요…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어서 젖은 옷을 가리고 가려서 아무렇지 않은 척 사진을 찍었습니다. 육아와 작업을 병행하는 팀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어요. 아기가 놀라지 않도록 두 팔을 들어 반짝이는 박수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잘 준비하여 멋진 영화로 완성하도록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Our film, Our Bodies, won the Best Prize at the DMZ 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Industry Pitch, as well as the Docedge Kolkata Award, the AIDC Award, and the DocsConnect Award! 🥳 After giving birth and raising my baby, I had a lot of worries and concerns about when I could return to the industry and if I could successfully get back to work. I’m overwhelmed and happy to be able to start this journey with a baby who is just beginning to walk, telling the story of our community that I want to show and introduce to my child. I feel so supported working alongside producers Sona Jo and Emi Ueyama, who are also navigating caregiving and work as women, mothers, and members of this society. Above all, I am grateful for the care and support network (a.k.a. my mom + family 🥹) that helped me be with my baby throughout the festival. Actually, at the awards ceremony yesterday, my baby was so startled by the sudden cheers and even peed his pants... I couldn’t leave him with anyone, so I tried to cover up our wet clothes and act as if nothing happened for the photos. It was a perfect scene that really showed what it’s like to be a team balancing care and work. Thank you to everyone who raised their arms and gave a “silent” sparkling applause so my baby wouldn’t be surprised. I’ll enjoy this process to make this wonderful film. Thank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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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months ago
다음세대재단에서 만든 비영리 AI 콘텐츠 플랫폼 ’홍익지능(hi-ai.kr)‘에 칼럼을 실었습니다. 비영리 활동가와 사회가 AI 시대를 살아가며 고민해야 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하며 단상을 적어 보았어요. 추천도서도 골랐습니다.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칼럼과 추천도서들, 함께 읽어보셔요! 데프보이스(Deaf Voice)를 읽는 감각 이길보라 영화감독 · 작가 · 코다코리아 대표 아빠가 영상 하나를 보내왔다. 클릭하니 잠옷을 입고 누워 있는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 엄마는 스마트폰으로 음성인식 기능을 틀어두고는 입을 움직여 말을 하고 있다. “이보아.” 그것은 어렸을 때부터 익히 들어온, 엄마가 나를 부르는 방식이다. 진짜 이름은 ‘이보라’지만 ‘라’라는 발음이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엄마에게는 꽤나 어려웠기 때문에 엄마는 나를 소리 높여 ‘보아’라고 부르는 것을 택했다. 나는 그것이 나를 부르는 신호임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배웠기 때문에 그 소리가 들리면 군말 없이 걸음을 옮겨 엄마를 찾았다. 나의 이름을 ‘보라’라고 다르게 발음하여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어린이집에 다닐 때부터였다. 얼굴 표정과 손을 움직여 수어로 말하는 엄마와 아빠는 다른 방식으로 목소리를 냈다. 사람들은 “부모님이 말을 못 하시는 거냐”고 물었지만 내가 기억하는 부모는 항상 ‘말’을 하고 있었다. 세상이 알아듣지 못했을 뿐. 십대 시절에는 아빠가 아침부터 상을 차려놓고는 “팝” “팝” “보아 팝!” 끊임없이 말하며 밥 먹으라고 깨우는 소리가 얼마나 시끄러웠는지 모른다. 초등학생 때는 이런 일도 있었다. 책 『반짝이는 박수 소리』(2022)에 실은 일화이기도 한데, 때는 즉, 언제 어디서나 전화를 걸고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핸드폰이 상용화되던 시기였다. 농인 부모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용건을 주고받았는데, 팩스와 삐삐를 사용하던 시대와 비교하면 가히 혁신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값이 아주 비싸서 어린이인 나는 가질 수 없었다. 당시 엄마와 아빠는 집 근처 노점에서 와플을 구워 팔았다.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 허기가 진 엄마는 핸드폰 키패드에 집 전화번호를 눌렀다. 집에서 TV를 보고 있던 나는 팩스로 걸려 온 전화를 황급하게 받았다. 팩스와 유선 전화기가 합쳐져 있는 형태라, 금방 수화기를 들지 않으면 팩스로 넘어가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허겁지겁 수화기를 들자 “보아, 팝. 팝. 이음 가고아”라는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엄마 목소리였다. 혼자 노점을 보던 엄마는 어떻게 하면 끼니를 때울 수 있을까 궁리하다 집에 있는 나와 전화로 신호를 주고받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보라, 밥. 밥. 지금 갖고 와”라는 메시지를 엄마는 데프보이스(Deaf Voice, 농인의 목소리)로 전달했다. 나는 귀에 수화기를 대고 생각했다. ‘알겠다고 대답해야 하는 것일까? 그런데 엄마는 듣지 못하는데?’ (이어지는 글은 홍익지능 및 본문 이미지에서) 📚 칼럼과 함께 읽을 추천도서 바로가기 몸은 제멋대로 한다 이토 아사 저 · 김영현 역 / 다다서재 (2025) 💬 이길보라 영화감독 · 작가 · 코다코리아 대표 추천 코멘트 “5장에 나오는 오리히메와 카멜레온 마스크, 소토보체 사례를 둘러싼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사일런트 스피치를 실현하는 소토보체가 농인에게 적용되면 언젠가는 저의 농인 부모의 데프보이스도 제대로 받아 적어질까요? 그런데 그게 과연 제가 원하는 것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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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days ago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넥스트 라이브러리 서울 에디션에서 ‘겹겹의 세계를 감각하기: 포용성은 어떻게 서사가 되는가’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합니다. 넥스트 라이브러리는 도서관의 변화를 이끄는 전 세계 전문가, 혁신가, 리더들의 국제 행사로, 공공도서관의 변화하는 모습을 함께 탐구하고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덴마크 오르후스 공공도서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끼고 좋아하는 도서문화재단씨앗 - Seeart과 C.ㅣ씨닷의 초대로 함께 하게 되었는데요. 연사와 프로그램을 살펴보고는 전 일정 참여한다고 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포용성을 중심으로, 실수를 환영하며 창의적이고 새로운 방식으로 도서관의 모습들을 들여다보고 상상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현장 탐방, 기조연설, 세션, 워크샵 등의 전체 프로그램이 공개되었으니 웹사이트에서 살펴보셔요! I will present a keynote speech titled "Sensing Layers of the World: How Inclusivity Becomes Narrative" at the Next Library® Seoul Edition, taking place from May 19 to 22. Next Library is an international gathering of forward-thinking library professionals, innovators, and decision-makers who are pushing boundaries and making changes that support learning in the 21st century. It is created by Aarhus Public Libraries in Denmark. The purpose of a Next Library event is to look ahead and explore the ever-evolving nature of the public library in the 21st century. The aim of Next Library events is to involve attendees as much as possible in creating the ideas, topics, and formats in order to ensure the relevance and opportunities for networking and learning for the attendees from libraries all over the world. I’m deeply honored to participate at the invitation of the 씨앗 - Seeart and C.ㅣ씨닷, both of which I admire greatly. After reviewing the diverse lineup of speakers and programs, I am so glad I decided to attend the entire event! The full schedule—including site visits, keynotes, sessions, and workshops—is now live. Please check out the website for more details! 🔗Learn more via the link in bio @nextlibrary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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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days ago
영화 〈기억의 전쟁〉이 캐나다 밴쿠버 DOXA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상영됩니다. My film UNTOLD (2018) will be screened at the DOXA Documentary Film Festival in Vancouver, Canada. Please check it out! 😉 Thu, Apr 30th, 8:30 PM @ The Cinematheque — @doxafestival 🇰🇷 DOXA is pleased spotlight South Korean documentaries through a guest curated program by Byungwon Jang (head programmer of @dmzdocs ). The films in this program screen on the first day of the festival (April 30), so make sure to get your tickets! ✍️ In addition, Jang has contributed an essay titled NO BARRIERS, NO NATIONS: Transnational Expansion in Contemporary Korean Documentary. The essay, which ties together the films in the program, can be found in our 2026 Program Book. Pick up a physical copy at JJ Bean locations or a festival venue, or read the digital version through the link in bio. 📽️ GUEST CURATED PROGRAM Beyond Now, Nyein (International Premiere), preceded by Last May in Theatres (short film) APR 30 • 5:45PM • CINEMATHEQUE Untold (Canadian Premiere), preceded by The Silent Bearers (short film) APR 30 • 8:30PM • CINEMATHEQUE Learn more and buy tickets at doxafestival.ca (link in bio) *** #southkorea #koreancinema #koreandocs #southkoreandocs transnationalcinema asiancinema (Cover image: Last May in Theatres; Page 2 image: Beyond Now, Ny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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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아기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엄마는 일본으로 비행기 표를 사서 날아왔다. 엄마는 한손으로 아기를 안고 다른 한손으로는 손가락을 움직였다. 마치 자그마한 손짓과 눈썹의 미세한 떨림에도 언어적 의미가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처럼. 아이를 침대에 눕혀 두고 엄지와 검지를 펴서 뿔 모양을 만든 후 머리 양쪽에 대고는 ‘소’라는 수어를 하며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엄마 닮았네”라고, 조금은 어딘가가 함축된 가사를 목소리를 내어 데프보이스로 부르고 고개와 어깨를 움직이며 율동하는 엄마를 보며 생각했다. ‘내가 저렇게 수어를 배웠구나. 엄마는 매일같이 눈을 마주치며 손과 표정으로 말하는 법을 가르쳤겠구나.’ 지금 당장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울음을 그치지 않겠다는 맹렬한 기세로 울어대는 아이에게 졸린 눈을 비비며 젖을 물릴 때도 엄마를 떠올렸다. ‘이 모든 걸, 들리지 않는 엄마는 도대체 어떻게 한 거지?’ 출산 뒤 두달이 되었을 때 아기를 안고 한국에 갔다. 이제 막 발차기를 시작한 아이에게 나의 아빠는 조용히 다가와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러고는 아기에게 손바닥을 보여주며 “이렇게 손 펴봐” 하고 수어로 말했다. 새벽녘의 어스름 속에서 아이와 할아버지는 눈을 마주치며 대화했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의 나의 모습을 아기를 통해 바라보았다. 농인의 자녀인 코다이면서 동시에 신생아의 엄마가 되면서 유년시절을 떠올림과 동시에 웃기고 애달픈 순간도 마주해야 했다. 아이가 배가 고프다고 울어 젖을 먹일 때였다. 아빠가 핸드폰을 들고 다가왔다. 소파를 사야 한다고 했다. 그러더니 키패드를 열어 다짜고짜 번호를 눌렀다. 전화 통역을 하라는 거였다. 나는 한손으로는 젖을 먹고 있는 아이를 안고 다른 한손을 움직여 말했다. “나 지금 젖 먹이고 있거든? 입에 젖꼭지를 물리고 젖을 생성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 그리고 오래된 소파를 버리고 새 소파를 사는 건 나와 아기가 오기 때문이 아니었어? 그럼 우리가 오기 전에 샀어야지. 소파는 나중에 보러 가도 되잖아.” 그렇지만 아빠는 딸인 네가 있으면 영업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전화로 물어볼 수 있고 그게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으냐며 껄껄 웃었다. 아빠와 내가 손으로 말하는 사이에 아기는 입에 물린 젖꼭지가 빠졌다며 울었다. 나는 아이를 달랜 후 아빠가 건넨 핸드폰의 통화 버튼을 눌러 말했다. “저기요. 아빠가 소파를 보러 가고 싶다고 하는데 오늘 영업하시나요?” 양손으로 수유를 해야 했기에 스피커폰으로 통화해야 했는데 음량을 미처 조절하지 못해 수화기에서 쩌렁쩌렁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기는 시끄러웠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빠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다. 나는 통역을 하다가 아빠를 보다가 아기를 살피다가 나의 처지를 한탄했다. “아가, 많이 시끄럽지? 너랑 나는 들리니까 우리가 이해 좀 하자.” 부모님 댁에 가면 좀 편할 줄 알았다. 엄마가 밥 해주고 아빠가 청소하고 나는 아기에게 젖만 물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집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은 나와 아이뿐이라는 걸 간과했다. 그러니까 아이의 울음소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거였다. 아이를 재워두고 거실에서 밥을 먹다가도 아기가 울면 달려가야 했고, 왜 그러냐고 묻는 엄마에게 아이가 운다고 수어로 설명해야 했다. 카시트를 설치해야 해서 주차장에 다녀오겠으니 혹시라도 아이 깨면 봐달라고 부탁했는데 돌아오니 온 집안이 떠나가라 울고 있는 아이와 거실에서 평온하게 티브이를 보고 있는 농인 부모를 보았을 때는 헛웃음이 나왔다. 아기야, 네가 들리니까 이해 좀 해라…. 농인 부모의 청인 자녀인 코다이자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경험은 새로운 시각을 갖게 했다. 임신하기 전, 아이에게 자신의 문화와 언어를 가르치기 위해 한국인 농인 유모를 고용했다는 한국계 미국인 코다인 수경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생경하고 급진적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낳아보니 알 것 같았다. 아이에게 어떤 말을 가르치고 어떤 문화를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26.03.26. 이길보라 | 영화감독·작가) 사진 설명: 수어를 사용하는 나의 농인 엄마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나의 아이에게 수어와 음성언어로 책을 읽어주는 모습. 사진 다나카 겐 @8bunuel4 [한겨레] 손과 입으로 부르는 얼룩 송아지 / 이길보라의 경계에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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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onth ago
산에 가고 싶은데 아기가 있다? 답: 같이 간다! 좀 더 나은 등반을 위해 등산아기캐리어를 샀고 첫 개시. 올해 목표는 기리시마긴코만 국립공원⛰🌟 Photo by @8bunue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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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onths ago
My very first acquisition from the gallery 🎨 @chiechihiro @perhaps_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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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onths ago
Home sweet home 🥰 photo by my dear coda friend @n_t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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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onths ago
제작중인 영화 Our Bodies가 인도 Docedge Kolkata에 초청받아 다녀왔습니다. Southeast Asian Audio-Visual Association Award를 수상했습니다! 인도 콜카타는 18살에 고등학교 그만두고 배낭여행으로 다녀온지 약 20년만의 방문이었고요. 한달 간 머무르며 마더테레사하우스에서 NGO활동가 혹은 영화감독을 꿈꾸며 지냈었는데, 영화감독이 되어 새로 만들고 있는 영화 프로젝트를 들고 방문하게 되어 무척 기뻤습니다. 무엇보다 Docedge Kolkata라는 엄청나게 끈끈하고 활기차고 따뜻한 다큐멘터리 공동체를 만나게 되어 좋았어요. 여행자로 여러 차례 인도를 방문했지만 이렇게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시선을 경유하여 바라본 인도는 또 다른 모습이더군요. 최근 인도 및 동남아시아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경향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기 낳고 처음으로 떠난 긴 출장이었는데요. 아기도 보고 싶지만 동시에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창작에도 시간을 쏟고 자유와 해방을 만끽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엄마가 없는 시간 동안 아기는 새로운 단어를 습득하고(주로 일본어) 아빠와 돈독한 관계를 갖게 되었더군요? 다시 한국어와 한국수어의 타임으로 돌아가자 아가야… 오래도록 기억할 시간을 선물해준 다큐멘터리 창작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docresi #docedgekolk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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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onths ago
제작중인 영화 OUR BODIES가 Australia International Documentary Conference의 FACtory Pitch에서 Docs By the Sea Prize를 수상했습니다! 🥳 같은 기간에 인도에서 열리는 Docedge Kolkata에도 초청받아 온라인으로 피칭했는데요. 함께 발표한 조소나 프로듀서와 작업 시간 확보해준 파트너에게 고맙습니다. 저는 지금 20년만에 인도 콜카타에 와있고(🥹) 멋진 다큐멘터리 공동체를 만나고 있어요. 또 소식 전할게요! @sonasjaak @8bunuel4 @emiueyama Get @reshare_app@aidcmelb 🏆A big congratulations to all of the winners of the #AIDC2026 FACTory pitch prizes Dok Leipzig Prize SISTERS IN WAR Director: Lay Thida; Producer: Maya Newell Closer Productions (Australia, Myanmar) @dokleipzig Doc Edge Prize 1 SAVING TUVALU Directors: Amelia Tovey, Kate Blackmore; Collaborating Director: Kato Ewekia; Producers: Chris Kamen, Rebecca Barry; Cultural Advisor: Lilivao Roberts Media Stockade, Filmtank (Australia, Tuvalu, Germany) @docedgeindustry Doc Edge Prize 2 SEAHORSE SCHOOL Director: Harriet Spark; Producers: Rebecca Barry, Chris Kamen Media Stockade, Grumpy Turtle Films (Australia) Sheffield DocFest Prize ALL FIXED UP Director: Hao Zhou; Producers: Jenny Wu Man, Tyler Hill Dudububu Ltd (China, USA) @sheffdocfest Visions du Réel Prize ALL FIXED UP Director: Hao Zhou; Producers: Jenny Wu Man, Tyler Hill Dudububu Ltd (China, USA) @visionsdureel Docs by the Sea Prize OUR BODIES Director: Bora Lee-Kil; Producers: Sona Jo, Emi Ueyama (SonaFilms, ARTicle Films) South Korea, Japan @docsbythesea DMZ Docs Prize SISTERS IN WAR Director: Lay Thida; Producer: Maya Newell Closer Productions (Australia, Myanmar) @dmzdocs RAINA FILM FESTIVAL DISTRIBUTION PRIZE THE LAST RODEO Director: Ursula Grace Williams; Producer: Alexander Behse Monsoon Pictures International (New Zealand, USA, Australia) @rainafilmfestivaldistribution #FACToryPitchPrize #Documentary Winners AIDCA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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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onth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