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상은 공익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보레는 2022년 7월, 도살장에서 구조되었습니다.
그 당시 보레는 겨우 한 살 남짓한 어린 몸으로, 위탁소에서 24년도에 폭염에 사망한 수리와 함께 구조되었고, 사람을 잘 따르고 반겨주던 순한 강아지였습니다.
보레는 어린 나이에 구조돼 사회화시기를 좁은 견사에서만 보내다 나이를 먹었습니다. 다양한 경험도 못했는데도 보레는 늘 침착하고 사랑스럽고 다정했습니다.
보레가 사회화 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었다면 어땠을까요?
사람으로 치면 20년 넘는 시간을, 창도 없는 사각형 우리 안에 갇혀 지내며 사회화 시기를 놓치고, 입양의 기회마저 빼앗기고, 결국 제자리를 뱅글뱅글 도는 정형행동을 보일 때까지
아무도 보레를 제대로 돌봐 주지 않았습니다.
“비사회화된 개여서 데려올 수 없었다.”
“개들이 스스로 자기를 가두었다.”
카라 운영진의 이러한 해명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는 스스로의 책임을 감추기 위한 거짓 변명일 뿐입니다. 카라 홈페이지에 친화력 최고로 표기 해 놓은 보레는 왜 여기 있나요?
사방이 검은 차양막으로 가로막힌 좁은 공간.
냉난방 시설도 없고, 바닥에 깔린 톱밥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짖음과 긁는 소리만 가득한 곳에서 정상적인 보호가 가능한지 회원 모두가 의문을 가졌습니다.
좁은 운동장에는 분뇨가 가득 쌓여 있고 그 옆에는 개 한 마리가 우두커니 앉아있었습니다.
카라 운영진의 해명처럼 규칙적으로 운동장에서 배변 활동이나 운동을 하게 해주는 것이 사실일까요?
현장에 도착한 후 2시간이 지나서야 관리자를 만날 수 있었고, 그는 “내부는 카라 운영진의 허락이 있어야만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허락은 끝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벽 너머의 아이들 울음만 들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카라 운영진이 한 명뿐인 담당 활동가를 배제시키고 운영진이 직접 관리하겠다고 명령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회원인 우리는 운영진의 허락 없이는 봉사도, 방문도 금지된 상태였습니다.
왜 보여주지 않는 걸까요?
무엇이 그토록 공개되면 안 되는 걸까요?
카라 회원과 시민 여러분!
카라 운영진의 아름다운 영상 뒤에 가려진 동물들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와 관심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카라가 구조한 동물들을 더 이상 방치하거나 학대하지 않도록,
부디 함께 목소리를 내어 주십시오.
카라시민행동과 함께해 주십시오.
구조 뒤 방치된 동물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목소리와 용기가 그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카라시민행동 @kara_recovery_ 를 팔로우 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아름품을함께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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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금요일 퇴근길마다 자전거로 양화대교를 건너 홍대를 거쳐 퇴근했던 나는 마포구에 있는 카라 아름품 앞을 자주 지나갔는데, 그곳에 입양 생각이 없는 시민들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을 작년에야 알았다. 나는 봉사자도 아니고, 입양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괜히 방해만 될 것 같아 더 알아보지 않은 탓이었다.
우연히 알게 된 카라 활동가님들을 통해 처음 아름품에 방문해보았고 여러 강아지와 고양이들을 만나 부담없이 교감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 뒤로도 종종 방문하며 자주 보다보니 정이 든 강아지들도 있어 방문할 때마다 반겨주거나 나를 알아보는 존재들이 생겼다. 예전에 동두천 위탁처에 맡겨진 강아지들은 사람들과의 교감하는 기회가 그렇게나 간절했지만 누구 하나 대신 해주지도 않았고 나조차도 이동 수단과 거리의 한계로 쉽게 해주지 못 했는데 아름품은 그런 아쉬움을 사람은 물론 동물들에게도 덜 수 있게 해주는 곳이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아름품이 도심에 있었다는 것이다. 포인핸드가 왜 서울 도심에 입양센터를 만드려 했을까. 포인핸드가 돈이 남아 돌아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최근에야 서울시 자치구에서 만든 입양센터들이 서울 시내에도 생기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는 서울 도심과는 멀고 경기도에서도 대부분 외진 곳에 있으며 카라의 더봄센터도 접근성 측면에서는 역시 다르지 않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가 없이 대중교통만을 이용하는 수도권의 시민이라면 서울 바깥의 동물보호시설은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
평생 함께할 가족을 고려할 때는 신중해야 하고, 신중한 선택을 위해서는 입양을 선택하기 전 여러 번 만나보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기도 하다. 내가 아름품을 방문했던 날 중에는 진지하게 입양을 고려하고 방문한 사람도 여럿 있었는데, 실제로 해외에서 거주하시는 분이 지인을 통해 알게 되어 명절 전후에 시간을 내어 방문해서 만나 입양을 고려하신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만약 아름품이 서울에 없었다면 짧은 한국 방문 기간 동안 직접 동물을 만나볼 엄두를 내지 못 했을 것이다. 그만큼 다른 단체들에는 없는 독보적인 곳이고 입양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도, 또 동물들의 입양 기회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는 구조를 더 이상 유지하지 않고 버리겠다고 하면 카라가 한국에서 동물권을 선도하는 단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가.
카라 더봄센터는 지금도 포화상태라서 켄넬에서 지내는 강아지들도 많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이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는 더봄센터에 아름품의 개체들까지 보내는 것이 카라의 동물들의 복지를 위한 일이라고 보는걸까? 딱히 더봄센터의 공간 확장 계획을 들은 것도 없는 걸 보면 모자란 공간을 함께 쓰는 동물의 복지는 더 악화될텐데 동물권을 이야기하는 단체가 동물권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맞나? 카라는 동물권을 이야기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동물들이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해서도 신경쓴다고 생각했는데 이름과 다른 정책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더봄센터의 포화도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그만큼 위탁처에 맡기는 개체가 늘어날텐데 그 비용은 괜찮은건가.. 그리고 위탁처에 맡겨진 개체들은 카라의 “자랑” 더봄센터에서 돌봄을 받지 못 하는데 카라가 이야기하는 동물권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고 볼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어떻게 하면 카라의 유산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름품을 개선하기는커녕 오히려 폐쇄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그동안 카라 활동가들은 외근이나 출장을 가서도 자신의 사비를 쓰고 돈을 최대한 아껴쓰며 한푼이라도 절약하려고 노력했는데, 사측은 업무추진비를 대폭 늘리고 사무실에 회의실이 남아도는데 굳이 카페나 외부 공간에 가서 회의 명목으로 커피값 수백만원을 쓰고, 펫샵에서 동물을 구매한 것을 당당하게 얘기할 정도로 카라가 추구하는 가치와 전혀 맞지 않는 사람을 그룹장으로 채용해 고액 연봉을 지급하고, 지난 연말에는 HR부서에 2명을 채용했다. 카라 사측이 그동안 위기라며 비상 경영을 해야한다고 했던 말과는 전혀 딴판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갑자기 아름품을 폐쇄해서 비용 절감을 하겠다니 논리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카라에게 동물이란 어떤 존재인가? 동물권 단체가 맞는지 답을 들어보고 싶다.
(댓글에 추가로 남겨둠)
#동물권행동카라 #카라노동조합
지난 독일 출장 중 마침 일정이 맞았던 CSD Stuttg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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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독일에서 지낼 때 집주인이 게이였는데, 주말에 쾰른에서 퀴퍼를 하니 가보라고 제안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재밌는 줄도 몰랐고 또 기차만 1시간을 타고 가야해서 안 갔는데 그게 두고두고 아쉬울 줄이야.. 그러다 이번에 마침 방문한 도시에서의 일정과 CSD 일정이 맞아 퍼레이드는 함께하지 못 했지만 독일의 퀴퍼 분위기를 조금 느껴보고 왔다.
일단 도시 곳곳에 🏳️🌈가 펄럭이고 있는데 이게 꽤나 든든한 기분을 주었다. 관청이나 공공기관은 물론 기차역, 기업 건물, 서점, 지하철역의 디스플레이 등.. 온 도시가 모두를 환영하고 있다는 느낌?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던 분위기였고, 이곳에 속하지 못 하는 이방인인 나도 환영받는 기분이 들게 했다.
불과 같은 달이었던 7월 첫째날 다녀온 서울퀴퍼만 해도 장소도 제한되고 교통통제도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는데, 행진 6시간 전부터 행진 구간 도로가 완전히 통제되고 경찰들이 퍼레이드 참가자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이 낯설고 신기했다. 이것이 선진국이구나🥲 행진 3시간 전부터 차량 대열이 미리 정렬도 하고..
또 다른 지역에서도 퀴퍼 때문에 많이들 방문했는지 기차역에서도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각자가 존재하고 싶은 방식으로 어떻게 꾸미고 지나가도 그 누구에게도 비난받지 않고 온전히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게 거리에서도 마구 느껴졌다. 행진에 참여하지 못 한 게 아쉬워서 중계 영상으로나마 봤는데 그 안에 있었으면 정말 크게 empowering이 되지 않았울까 싶다🌈
나중에 여름에 기회가 된다면 독일 어디서든 꼭 가보고 싶고, 어떤 분위기를 가진 사회에 사는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크게 절감했던 날이었다. 지금처럼 한국에 사는 게 맞는건가 곱씹게 되기도 하고
(30.12.2023) Huka Fall
타우포 근처의 유명한 폭포였다. 와이카토 강의 일부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오클랜드에서 접근성도 나쁘지 않은 거리라 그런 것인지..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아 멀찌감치 주차해두고 걸어갔다. 물은 굉장히 깨끗하고 빛깔이 참 고운 느낌이었지만 낙차가 크지 않아 생각만큼 큰 감흥은 없었다. 그래도 폭은 꽤 넓었고 접근성도 좋았고.. 다시 봐도 물이 정말 영롱해서 사람이 많을만하다 싶기도 했다.
(30.12.2023) Lake Taupo
타우포 호수 남서쪽에서 출발해서 호수를 끼고 도는 도로를 따라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 그런건지 호수물이 범람하여 도로 일부가 잠겨있었고 심각하게 잠긴 건 아니라서 그걸 뚫고 지나갔다. (영상을 다시보니 반대편 차선쪽에서는 기다리고 있네..) 이곳을 벗어나기 전까지는 하늘이 흐리더니 15분 정도 더 동쪽으로 갔더니 다시 푸른 하늘이 반겨주었다.
이전에 남섬에서 갔던 호수들은 대부분 물이 정말 투명했었다. 그런데 이곳은 주변의 흙의 영향이겠지만 물이 상대적으로 다소 어두웠고 주변의 산도 마냥 투명해보이지 않는 그런 지형이었달까.. 하지만 이곳 역시 오염되지 않은 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뉴질랜드의 호수에 직접 들어갈 수 있는 기회는 마지막일 것 같았다. 원래 여기 멈출 생각이 없었는데 대뜸 주차를 하고는 차에서 수영복 바지로 갈아입고 나와 물안경까지 챙겨 물에 들어갔다. 차키와 휴대폰을 모래사장에 남겨두고 가는 것이 불안하기도 했지만 과감하게 밖에 두고 물에 들어갔다. 혼자 다니는 여행이다보니 이런 게 아쉬우면서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옆에 짐을 두고 가서 그런지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다. 중간중간 나와서 휴대폰을 거치해두고 물에서 애플워치로 사진도 찍었다. 그러고보면 남섬의 호수에서는 더 깨끗했는데도 물에 제대로 못 들어간 게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온몸을 담그고 나왔다. 그러고보면 예전에 독일에서 수영복도 없이 한여름에 호수에 들어간 적도 있었는데.. 오랜만에 느껴보는 즐거움이었다. 그래도 차에 가서 수건으로 몸을 닦고 옷을 갈아입고 다시 출발했다. 그리고 차 안에 옷걸이에 수건을 걸어 건조시키면서.
(29.12.2023) Taupo 서쪽, 화산지대 근처
호수 근처지만 또 높은 산이 있는 지역이라 그런지 수력발전소 같은 게 있었다. 이전에 봤던 남섬의 수력 발전소는 거대한 강을 따라 있었는데 산에 있는 것이 조금 신기했다. 그동안 뉴질랜드에서 여러 종류의 발전소를 거쳐온 사람 답게(?) 발전소와 송전 시설을 한참 동안 감상했다.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어차피 못 들어가볼 것 같아 그만두었다. 그런데 이곳의 물이 많이 흐르기는 하나..?
그러고 보니 근처 산 옆의 도로에는 Steamed Cliff라는 표지가 있었다. 산에서 나는 연기는 어떻게 나는 것일까.. 수력 발전소가 있을 정도면 산에서 흐르는 줄기가 있긴 할테고, 밀포드 사운드에서 봤던 수많은 작은 폭포들..과도 어쩌면 비슷한 것일지도? 아직 활발한 활동이 있는 곳이라 물이 조금 덜 흐르고 뜨겁다는 것..? 웰링턴의 박물관에서 여러 전시가 있었지만 타우포의 화산활동에 대한 내용이 크게 전시되어 있었고, 과거에 이곳에서 시작된 화산재가 전세계로 퍼진 것을 시각화해둔 것이 있었는데 여전히 살아있는 화산이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타우포 호수에서도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보트나 차, 트레일러를 세척하고 호수에 들어가거나 다른 지역으로 가라는 안내도 있었다. 더불어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표지도 제법 웃기게 되어 있었고..
돌아가는 길엔 마트 입구에 강아지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마침 내가 장을 보고 나오는 길에 주인이 나와서 반겨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곳 날씨가 여름이라 자주 깜빡했는데 크리스마스 즈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귀여운 옷도..
(29.12.2023) Tokaanu Thermal Pools
다시 Taupo 근처로 돌아가다 생각해보니 다음날에는 호수 남동쪽을 따라 이동하게 될테니 서쪽 지역에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도로 옆의 모습도 심상치 않았다. 산에서 자꾸만 연기가 나는데 산불처럼 보이지만 산불이 아닌.. 이곳이 전반적으로 여전히 활발한 지형이라는 것이 절로 느껴졌다.
근처에는 Thermal Pool이라는 곳도 있었다. 불이 물을 만나는 곳이라고 부제(?)가 써있었는데.. 온천도 있고 원래 500년 넘게 목욕이나 음식을 만들 때 열을 활용했던 곳이기도 하다고.. 곳곳에 있는 작은 물가에서는 보글보글 올라오고 있었고(+이곳에서도 여전한 새 소리..) 이런 환경을 가까이서 본다는 게 퍽 신기했다. 어릴 때도 이곳에 가까이 있었으면 지구과학을 더 좋아했을텐데..(원래도 꽤 좋아했지만,,) 진짜 온천.. 그리고 지구는 살아있구나..
(29.12.2023) Tongariro 가던 길과 Lake Rotoaira
Waitomo에서 묵은 뒤 조금만 북쪽으로 가면 해밀턴, 오클랜드까지도 금방 가는 거리였지만 다시 남동쪽으로 틀었다. 어차피 해밀턴이나 오클랜드는 나중에 길게 들를 곳이라 그 전에 Taupo 쪽에 들러보고 싶어 다소 돌아가는 경로지만 남쪽으로 향했다. 그동안 남섬에서 운전하며 산길을 지나며 내려다보는 것이 익숙했는데 북섬에서도 그런 모습이 끝나가던 중이었고.. 비가 많이 와서 안개가 가득했고 와이퍼 작동 속도를 최대로 해야 겨우 시야 확보가 되는 와중에 꼬불한 산길을 고속으로 운전하는 것이 나름 스릴 있고 즐거웠다. 경찰차가 내 뒤에 따라오다 추월하는데 곡선구간에서 충돌할뻔한 순간도 있었고..
조금 당황스러웠던 숙소에 짐을 풀고 난로에 젖은 옷과 신발을 널어두고 근처를 둘러보았다. 작은 호수가 있는 듯 해서 Lake Rotoaira에 갔고, 놀랍게도(?) 이 호수는 사유지라고 했다. 미국에서 호숫가 근처를 독점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어있던 모습을 보며 이게 맞나 싶을 때가 있었는데 뉴질랜드조차도 자연을 사유화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물론 사유지라고는 하지만 접근까지 막는 형태는 아니고 Trust 형태로 관리되는 것 같아 조금 다르게 바라봐야 할까 싶지만.. 치수를 위한 시설도 있고, 보트가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있었는데 그곳에는 이곳이 활화산 지역이니 조심하라는 표지도 있었다. 그동안은 뉴질랜드가 지진이 많은 곳이기에 지각 변동이 활발한 곳 정도로만 다가왔는데 이곳은 Taupo 호수 근처라 그런지 그동안 지나온 곳들과는 분위기가 꽤 다른 것 같았다.
(29.12.2023) Mangapohue Natural Bridge
폭포와 동굴보다도 원래의 목적이었던 Natural Bridge, 두 개의 큰 암석이 마치 다리처럼 연결되어 있는 곳이었는데 제법 신비롭고 경이로운 분위기였다. 산보다는 가볍게 다닐 수 있었는데 마침 비도 많이 왔고 신발부터 온몸이 젖었지만 그게 마냥 나쁘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지형이 세월이 흘러도 버티고 남아있을 수 있는지 놀라며 자연에 대해 생각하게 했던 곳..
(29.12.2023) Marokopa Falls-Piripiri Caves
간밤에 갔던 waitomo쪽 방향과는 다른 방향인데 한참 더 들어가야 했던, 길 입구에 105km 동안 주유소가 없다는 표지가 있었던 게 인상적으로 남아있다.(운이 나쁘다면 200km 동안 주유소 없이 갈 수도 있는..) 비가 꽤 많이 와서 운전할 때도 약간 애를 먹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멋지다는 폭포.. 차에서 내려 폭포까지 가는 길이 멀지는 않았지만 다소 험난했고 마침 비도 많이 와서 무척 신비로운 느낌이었다.
한편 근처에는 또 다른 동굴이 있었고 정말 깜깜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와중에 박쥐가 나오는 게 아닐까 긴장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발을 헛디뎌서 떨어지기라도 했다면... 발견되지 못 했을지도..
(28.12.2023) Waitomo
경로를 짤 때 고민했던 곳이었다. 뉴 플리머스에서 더 가자니 무리였고, 그렇다고 덜 가도 마땅히 숙소를 잡을 수 있는 곳이 없고. 와이토모 glow worm 동굴이 유명하다고 하니 그곳과 아주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위치 정도에 숙소를 잡아 혹시 기회가 되면 가보는 것을 고려해보기로 했다.
긴 운전 끝에 저녁 7시쯤에야 숙소에 도착했다. 낮에는 3시간 반 등산을 하고 바다에서 1시간을 보낸 뒤 2시간 반을 운전하려니 무척 고역이어서 별일이 없어 다행이었다. 지역의 중심가 지역도 무척이나 단촐했다. 다른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철도가 있었는데, 특이하게 전철화가 되어 있었다. 남섬과는 다른 특성인가 싶기도. 연말이라 그런지 문을 닫은 식당들이 많았고, 가볍게 takeaway 음식을 사서 나왔다.
waitomo 근처에 있다보니 밤에 뭐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반딧불이 많이 보인다는 곳을 향해 밤 11시에 나왔다. 뉴질랜드에서 이렇게 어두운 밤에, 그것도 이렇게나 한적한 지역에서는 처음이라 조금 무섭기도 했는데.. 운전은 차라리 양반이었다. 막상 도착하니 비도 오고 주변에 거의 아무도 없어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 그냥 바로 돌아가기로 했다.. 플래시를 켜고 찍어서 사진이 저 정도였지, 주변에 그 어떤 조명도 없어서 온전한 어둠 그 자체였다.
(28.12.2023) The Three Sisters
북섬의 서쪽 해안을 따라 올라가는 길, Three Sisters에 들렀다. 바닥이 너무 질퍽해서 안 가고 싶었지만 이미 들어와버렸고.. 다들 신발과 양말을 벗고 가던데 그럴 용기가 없어서 신발을 버려가며 갔다. 물론 한국의 갯벌보다는 나은..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 했지만 여기도 밀물/썰물 때가 맞아야 갈 수 있는 곳일 수도 있는데 갈 수 있었던 것도 운이 좋았다.
만지면 위험할 수 있다는 관해파리 조각도 보고.. (만지면 무척 아프다고..) 특이한 지질 환경과 식생, 투명하고 깨끗한 물,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사람들과 개들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신발을 벗고 다녔다면 더 자유로웠겠지만, 한국의 비슷한 지형의 해안가에 가면 있는 뾰족뾰족한 생명체들과 비슷한 것들이 나타날까 무서워 그냥 다녔던 게 조금 아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