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디자인 트리거』가 출간되었습니다. 『디자인 트리거』는 넛지에서 AI까지 우리의 선택을 결정짓는 행동 유도 디자인을 설명합니다.
‘행동 유도 디자인’이란 사용자가 특정한 방향으로 행동하도록 부드럽게 유도하는 설계를 뜻합니다.
우리 일상 속에서 행동은 어떻게 일어나는 걸까요? 나와 조건이 비슷한 사용자가 보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영상 플랫폼, 격려하는 메시지로 운동을 권유하는 러닝 앱, 한 달 동안 읽은 책을 기록하게 해주는 인터페이스 등. 우리가 “의식적으로 행동하든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든 결국 행동은 어떤 개입을 통해 촉발”됩니다.
행동과 얽힌 일상 속 디자인의 작동 원리를 탐구해온 윤재영 교수는 이 책에서 행동 유도 디자인의 원리와 사례, 설계법부터 AI와 결합된 기술의 현주소까지 담아냅니다. 저자는 사용자 경험(UX), 인터랙션 디자인(HCI), 행동 변화를 위한 디자인을 주 분야로 연구하고, 현재 홍익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DEEP 연구실(DEsign Experiences for People Lab)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트리거』는 디자인 학문계와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한 경험이 축적된 결실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행동을 유도하는 10가지 디자인 전략을 소개합니다. ’감정 표현‘, ’셀프 트래킹‘, ’보상‘, ’가치 연결‘, ’커뮤니티‘, ’재미‘, ’권위‘, ’비교‘, ’캐릭터‘, ’손실 회피‘가 바로 그 전략입니다. 오랫동안 연구되고 실제 서비스에 폭넓게 활용되는 이 전략들이 어떻게 사람의 심리를 움직이고 행동을 이끌어내는지 여러 사례와 이론으로 풀어냅니다. 이를 토대로 각 디자인의 순기능과 효과를 짚는 동시에 디자인이 다크 패턴(Dark Pattern)으로 악용되는 지점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바람직한 디자인 설계법을 제안하지요. 이후 논의를 확장해 AI 시대에 새롭게 부상하는 디자인과 기술을 제시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디자인, 서비스 그리고 경험은 무엇인지 물음을 던지고 그 답을 모색합니다.
디지털 기술은 일상과 분리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한 형태로 우리 곁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런 시대적 맥락에서 행동 유도 디자인을 설계하는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설계할 때 어떻게 균형을 잡고 또 어떤 방향성을 지향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한편 사용자에게는 자신을 둘러싼 기술 환경을 인식하고, 빅테크 기업의 기술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는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입니다.
경험과 선택에 앞서, 행동을 설계하고 일으키는 디자인의 세계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새 책 『뮤지엄 밸류』가 출간되었습니다.
우리는 왜 박물관에 가는 걸까요?
2025년, 6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세계 박물관 연간 관람객 조사에서 루브르박물관과 바티칸박물관에 이어 국립중앙박물관이 전 세계 3위를 차지했다는 사실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영국박물관과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을 제칠 만큼 지금 한국에서, 박물관의 인기는 뜨겁습니다.
이제 ‘뮤지엄’은 하나의 문화 현상을 넘어, 우리의 삶에 스며드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박물관과 미술관은 어떻게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길까요? 『뮤지엄 밸류』는 ‘관람객’의 관점에서 이 질문에 정면으로 답합니다. 전시장으로 향하는 이유는 각자마다 다르겠지만 그 밑바탕에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마음, ‘웰빙’에 대한 본능적인 열망이 공통적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박물관학 및 관람객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저자 존 H. 포크는 박물관을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의 생태계’로 정의합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사물과 아이디어, 서사를 만나며 자신과 세계를 새롭게 이해하게 됩니다. 때로는 놀라움에 머물고, 때로는 평온을 느끼며, 관계의 감각을 다시 발견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박물관의 가치를 네 가지 웰빙—개인적·지적·사회적·신체적 웰빙—으로 정리합니다. 그리고 그 무형의 경험을 경제적 가치로까지 환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출간 전부터 『뮤지엄 밸류』는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깊은 공감과 지지를 받아왔습니다. 이승수 중앙대학교 교수는 “이론과 실천을 잇는 중요한 기준점”이라 평했고, 트래버 존스 네브래스카히스토리박물관 관장은 “문화 기관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다시 보게 하는 책”이라 말합니다.
이제 박물관은 더 이상 ‘전시를 보는 곳’에 머물지 않습니다. 각자의 감각과 관심에 따라 보고, 느끼고, 참여하며,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뮤지엄 밸류』는 그 변화의 관점을 가장 명확하게 제시하는 책입니다.
현대인의 발걸음이 왜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향하는지 궁금하신 분들과, 앞으로 뮤지엄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며 고군분투하는 박물관·미술관 관계자 여러분께 이 책을 권합니다.
새 책 『한국 디자인사론』이 출간되었습니다.
“한국 디자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 디자인의 역사를 먼저 물어야 한다.”
디자인 평론가 최범이 30여 년간 축적해 온 연구와 사유를 집약한 『한국 디자인사론』은 파편적 연구에 머물러 있던 한국 디자인사 논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저자는 한국 디자인사를 분리된 특수사가 아닌, 한국 근대사와 긴밀히 연결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읽어냅니다.
이 책은 한국 디자인사 연구를 위한 이론적 기초로 ‘디자인 패러다임’ 개념을 제안합니다. 서양 디자인사와의 비교 연구를 통해 한국 디자인의 위치를 모색하고, 근대화 과정에서 우리 디자인이 어떻게 형성되고 제도화되었는지 그 성격을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특히 저자는 국가나 자본의 요구를 수행하는 데 머물러 온 한국 디자인의 현실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관점으로 세계를 해석하는 ‘디자인의 주체성’의 부재를 짚어냅니다. 이는 한국 디자인이 독자적 주체로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디자인 사회’로서의 자각과 담론을 촉구하는 목소리이기도 합니다.
“역사야말로 담론의 최종 도달점이다. 나의 디자인 담론은 디자인사론을 통해 완성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오랜 시간 한국 디자인 담론을 이끌어 온 저자의 문장들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한국 디자인의 궤적을 성찰하게 합니다. 한국 디자인의 뿌리를 살피고 디자인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한국 디자인사론』이 든든한 학문적 토대가 되어줄 것입니다.
안그라픽스와 마음산책 편집자가 각자 만든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건축과 김용관 건축사진가가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 겨울 안그라픽스는 『김중업×르코르뷔지에, 서울-파리 우정의 기록』을 펴냈고 얼마 전 마음산책은 김용관 건축사진가의 『풍경으로의 건축』을 출간했습니다. 김용관 사진가의 시선에서 건축으로, 또 김중업과 르코르뷔지에로 이어진 교집합에서 『풍경으로의 건축』 편집자가 『김중업×르코르뷔지에, 서울-파리 우정의 기록』을 읽고 남긴 글을 전해드립니다.
***
건축이라는 것이 개인의 성취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를 증명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풍경으로의 건축』에서 건축사진가 김용관과 건축가 이타미 준의 관계가 이를 보여주었다면 『김중업×르코르뷔지에, 서울-파리 우정의 기록』에는 스승 르코르뷔지에와 제자 김중업 사이의 관계가 이들의 건축물을 통해 드러나 있습니다.
세월이 쌓여 사제 관계가 동료, 교우 관계로 변하는 모습을 우리는 종종 볼 수 있지요. 르코르뷔지에와 김중업 사이에, 그 ‘우정’의 대화는 땅 위에 지어진 건축물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우정’이라는 시선으로 두 거장의 작업을 바라보니, 차가운 콘크리트 건축물들이 서로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듯한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1960년대 주한프랑스대사관의 향수 어린 흑백 사진들과, 김용관 사진가가 포착한 한국적 선의 미학과 마누엘 부고가 담아낸 르코르뷔지에의 조형미가 나란히 놓인 장면들은 특히 기억에 길게 남을 것 같습니다.
_마음산책 『풍경으로의 건축』 편집자
『뮤지엄 밸류』 온라인 라이브 북토크 | SAME X AhnGraphics
세계적인 박물관 교육 연구자, 존 H. 포크와 함께하는 온라인 북토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우리는 왜 박물관과 미술관을 찾게 될까요?
그 공간은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와 경험을 남길까요?
이번 북토크에서는 저자 존 H. 포크가 『뮤지엄 밸류』의 핵심 개념인 ‘박물관과 웰빙(Well-Being)’에 대해 직접 이야기합니다.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오늘날 박물관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유와 문화 공간이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해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될 예정입니다.
박물관과 미술관을 좋아하는 분, 전시를 보며 특별한 경험을 느껴본 적 있는 분, 문화예술이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한 분이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 일시: 2026년 5월 23일(토) 09:00 - 10:30am
﹅ 신청: 구글폼 작성
﹅ 연사: 존 H. 포크 (오리건주립대 명예교수, 학습혁신연구소 설립자·『뮤지엄 밸류』저자)
﹅ 사회: 한주연·우수연(『뮤지엄 밸류』역자)
﹅ 주최: 미술관교육연구회 X 안그라픽스
﹆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합니다.
﹆ 신청은 프로필 링크를 통해 가능합니다.
#뮤지엄밸류 #존포크 #온라인북토크 #미술관교육연구회 #안그라픽스
“인공적 존재의 기원과 현재의 폭발적 발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인공지능이 초래할 미래”를 주제로 한 알라딘 ‘읽기의 계보’ 큐레이션에서 『AI 미디어 생태학 - 인공지능이 재편하는 지식과 권력』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번 ‘읽기의 계보’는 기술혁명이 은폐하는 자원 착취와 감시의 정치·경제를 문제 삼으며 시작합니다. 이 프롤로그에서 소개되는 『AI 미디어 생태학』은 발전과 성장의 무한 질주에 제동을 걸고 인간·기술·자연의 공생을 위한 대안적 기술 실천을 모색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기술을 신앙의 제단에서 도구로서의 제자리로 끌어오며 그것의 사회적, 생태적 책임을 묻습니다. 생태주의, 감속주의, 인류세, 생성형 AI 미디어, 돌봄, 커먼즈, 창작 환경과 노동, 아트-테크, 아카이브와 대항 기억 등 최근의 화두를 경유하며 이론적 논의와 함께 동시대 예술 작품들을 풍부하게 다루기도 합니다.
가령 10장에서는 기술이 중립적이고 투명하다는 믿음에 반해, 인공지능이 실은 인간종뿐만 아니라 여러 사물과 얽히고설킨 관계적 실체임을 드러냅니다. 이 대목에서 소개되는 언메이크랩(Unmake Lab)의 〈가정 동물 신드롬(Domestic Animal Syndrome)〉은 ‘순백의 기술’에 대한 믿음을 뒤집는 작품입니다. 얼핏 보면 사슴이나 늑대 같은 가상의 야생동물들은 하나같이 선량한 눈망울로 관람자를 응시합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구현된 이 이미지는 자연계의 사실성이 아닌 인간 시선의 평균값, 즉 수없이 업로드된 인간 친화적 동물들의 평균값을 표상합니다. 다른 종에 대한 인간중심적 시선을 반영하는 이 작품은 기술 대상물에는 사회, 경제, 일상, 문화의 불순물들이 침전되어 있으며, 그것이 대상의 진실을 왜곡시켜 ‘기술 환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AI가 선도할 찬란한 미래에 대한 낙관론이든 그것이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숙명적 종말론이든, 기술에 압도적 권능을 부여하는 주류의 관점에서 벗어나 그 위상과 방향을 재정립할 수는 없을까요? 대신, 기술을 매개체 삼아 다른 존재와 공생하는 미래를 상상하고 실현할 수는 없을까요? 『AI 미디어 생태학』과 함께 기술-사회-환경의 관계에 대한 물음을 확장하며 ‘읽기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https://www.aladin.co.kr/bookmap/main.aspx?archive=202601
-
더 읽어보면 좋을 안그라픽스의 책
『포스트디지털: 토픽과 지평』
이광석 지음
『뉴아트행동주의: 포스트미디어, 횡단하는 문화실천』
이광석 지음
『사물에 수작 부리기 - 손과 기술의 감각, 제작 문화를 말하다』
박소현,언메이크랩,전승일,김성원,이광석,장훈교,최혁규,신현우 지음
출간 예정 신간 『서울 현상』 북토크 안내
안그라픽스, 2026
서울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다. 익숙한 풍경 위에 새로운 현상들이 겹쳐지며, 도시는 스스로를 갱신해간다. 『서울 현상』은 이러한 도시의 단면들을 포착하고, 그 이면에 작동하는 구조와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서울을 어떻게 읽고, 또 어떻게 사유할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한다.
일시: 5월 16일 (토)
시간: 오후 4시 - 6시
장소: 서울 갤러리 (서울시청 지하 1층)
저자: 임동우*, 모토일라스티코*, 마르크 브로사*, 김소영*, 제프리 타이, 라파엘 루나, 제랄딘 보리오, 닐스 클라우스* (*마크된 저자들이 토크에 참석합니다)
RSVP 필수(프로필 링크 참고)
https://forms.gle/f2E9xiJsT4QpRNVJ9
* 현장에서 『서울 현상』 도서 선공개 및 판매 예정입니다.
『Seoul Phenomena』 Ahn Graphics, 2026
Seoul is a city in constant transformation. New phenomena layer themselves onto familiar urban scenes, continually reshaping the city from within. 『Seoul Phenomena』 captures these moments, examining the underlying structures and potentials that shape them.
This book talk invites a conversation on how we read and interpret Seoul today, reflecting on the city through the lens of the book.
Date: 05. 16. 2026 (Sat.)
Time: 4pm - 6pm
Venue: Seoul Gallery (Seoul City Hall B1)
Authors: Dongwoo Yim*, MOTOElastico*, Marc Brossa*, So Young Kim*, Jeffery Tighe, Rafael Luna, Gelaldine Borio, Nils Clauss* (*Authors marked will be present for the talk.)
RSVP required (Link in bio)
https://forms.gle/f2E9xiJsT4QpRNVJ9
*Copies of 『Seoul Phenomena』 will be available for purchase at the venue.
INVITATION — Opening & Book Launch
Seoul Mini-Mountains: Reading the City from its Topographical Gaps
(서울의 작은 산: 지형 격차로 도시 읽기)
&MU, Parc de la Villette, Paris
June 11, 7–10 pm
I am pleased to invite you to a reading of Seoul through its “residual voids” — unbuilt topographies, often overlooked yet structuring the contemporary urban experience.
The book and exhibition extend several years of research on interstitial spaces and territorial in-between, as well as an exhibition recently presented at the Seoul Museum of History.
Exhibition from June 12 to 19
Folie n°5, 211 Avenue Jean Jaurès, 75019 Paris
—
Book details
Seoul Mini-Mountains: Reading the City from Its Topographical Gaps
Author: Géraldine Borio
Publisher: Ahn Graphics
Book Design: Ludovic Balland with Annina Schepping
Research Assistants: Tina Wang Tianduo, Kelly Mok Man Wing, Karl Lam, Laurene Cen
Photography: Nils Clauss
@geraldineborio@ahngraphics@ludovic_balland@anninaschepping@nilsclauss_contente@emu_villette@librairie_volume@la_villette
살랑이는 봄바람에 마음까지 흔들려서,
어디로든 떠나고 싶어지는 사월입니다.
꼭 멀리 떠나야만 여행은 아니겠지요.
여행자의 마음이 다시 싹트고, 무뎌진 감각이 다시 깨어나는 순간
익숙한 풍경에서 색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에는 골목과 사찰, 도시 건축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안그라픽스의 책들을 소개합니다. 차분히 펼친 책 한 권이, 일상을 싱그럽게 물들이는 봄날의 산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
『지금 시작하는 여행 스케치』 | 오은정 지음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 김봉렬 글, 관조 스님 사진
『서울의 작은 산』 | 제랄딘 보리오 지음
『서울 속 건축』 | 울프 마이어 지음, 이주연 · 이경일 감수, 전정희 옮김
『부산 속 건축』 | 이승헌 지음
『낯선 골목길을 걷는 디자이너』 | 정재완 지음
아르테미스 2호가 10일간의 달 탐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환에 돌입했습니다. 역사 이래 지구에서 가장 먼 곳까지 나아간 아르테미스 2호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11일 오전 9시경 지구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이번 탐사는 지금까지 인간의 눈으로 결코 볼 수 없어 ‘달의 어두운 면(The dark side of the moon)’이라 불리던 달의 뒷면을 관측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닙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7일, 아르테미스 2호의 유인 우주선 오리온은 달의 뒷면에서 지구가 지는 순간을 포착해 최초의 ‘지구넘이(Earthset)’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NASA는 이 경이로운 장면을 공개하며, 58년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아폴로 8호의 ‘지구돋이(Earthrise)’ 사진을 다시 소환했습니다. 대칭을 이루는 듯한 이 두 장의 사진은 수많은 실패와 재도전을 거듭한 아폴로 프로젝트가 지금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로 이어지기까지의 시간을 실감하게 합니다. 미지를 향한 인간의 탐구심은 쉽게 좌절되지 않나 봅니다.
그렇다면 인류를 끊임없이 우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요? 『NASA 예술』의 저자는 그 답이 상상력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물론 기술도 중요하지만, “아이디어와 환상, 동화”가 언제나 “과학적인 계산”보다 앞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NASA 소속 예술가들의 고유한 관점에서 해석되고 연출된 일러스트레이션 작품들은 단순한 기록물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상상과 현실 사이의 막막한 공백을 메우는 시각화 과정은 지구 밖 낯설고 아득한 곳을 향한 열망에 불을 지피며, 더 넓은 우주를 모험하기 위한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그림들은 과학조차 아직 닿지 못한 곳에 미리 도착해 우리가 나아갈 길을 비추었습니다. 꿈꾸는 자들이 있었기에 인류는 다시 달 위에 설 수 있었던 셈입니다.
지난 일요일, 홍익대학교에서 『그림책 창작 수업』 북토크를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사카베 히토미 작가님은 그림책과 창작에 관한 일곱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폭넓고 깊이 있는 내용 덕분에 그림책 창작에 관심을 가진 분들은 물론, 이미 작가로 활동 중인 분들께도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작가님은 그림책 작가이자 교육자로서, 창작의 기술적인 부분과 마음가짐에 대해 개인적인 경험을 녹여 솔직하고 다정하게 생각을 들려주셨습니다. 그림책과 관련된 여러 영역에서 오랜 시간을 쌓아오신 만큼, 창작의 노고와 기쁨이 말 한 마디마다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림책 놀이터 시리즈’를 작업할 당시 일화 속에서는, 시련은 누구에게나 예외없이 찾아오기에 이 시간을 나름의 방식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구조를 고안하셨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이 남았습니다.
그림책 창작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기만의 그림과 글을 고민하고 찾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분명 반짝이는 순간을 만나게 되곤 합니다. 단순하지만 대체할 수 없는 이 사실을 사카베 히토미 선생님의 생생한 말들로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그림책 창작 수업』을 펼쳐보면서 이런 순간을 체험하고 또 쌓아가시길 권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