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게 말처럼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게다가 여행이 아닌 삶을 경험하는 것은 더욱이나 쉽지 않다. 한 약속으로 시작된 우리의 여정은 여느 여행보다 거칠고 찌질했다. 도시와 도시를 건너며 식당과 공사장, 세차장을 전전했고 면접이란 면접은 다 지원했다. 고작 몇 달러에 울고 웃었으며 6캔에 할인가로 13불하던 씁쓸한 맥주와 유난히도 꼬릿한 도리토스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렇게 온몸에 이런저런 냄새란 냄새는 다 묻혀놓고 돌아왔다. 그리곤 이제 그 냄새가 그립다. 그리운 이유를 생각해보니 거기선 정말 나만 생각해도 괜찮았던 것 같다. 각자 먹고살기 바쁜데 니들은 무슨 상관이냐는 그런 심보였던 것 같은데..
어머니가 애정하는 가수이자 어릴 때 자장가로 들었던 노래의 주인 강산에(@kang_saneh )님와 대화를 나누고 왔습니다. 참 오래 살고 볼일이네요. 저항과 자유의 아이콘에서 제주에 정착한 한 낭만가의 호탕한 이야기는 곧 @fakemagazine_official 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ㅋ
직접 걷고 만지고 느끼며 고른 것들은 왜인지 모를 확신과 애착을 가진 채로 나에게 온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발을 딛고 손을 뻗어야 하는거지.
요즘은 날씨가 좋아 더 그렇다. 주말이고 평일이고 틈없이 움직인다. 처음 가본 곳에 가서 처음 보는 풍경을 마주하고 마음에 들었던 것을 신중하게 골라 잘 잘라낸 뒤에 나의 갤러리에 넣는다. 2주간 내가 확신과 애착을 담았던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