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1-6
녘
세상 소음들에 도망쳐 온 방은 한없이 초라하기만 해
신은 어디에도 없어라며 하늘만 바라보네
스스로 발하는 빛에 이대로 소진되는걸까
갈 곳을 잃은 기도는 허공만 맴돌고
구름되어 흘러가네
아아
우리의 잔향 위로 양들이 몸을 뉘일테니
아아
색이 바래버린 빛을 등에 메고 에덴으로 가자
아침이 오면
멍든 마음에 옷을 입고
바람의 허풍을 길잡이 삼아
아침이 오면
어제까지의 눈물은 잊고
성난 파도에 몸을 맡길게
#노래 #자작곡
Project 1-5
월랑(月浪)
언젠가 우리
저 넓은 바다에 자그마한 몸을 맡기고
아 그저 입만 벌리고 있었네
언젠가 우리
초저녁 하늘을 올려다보며
아 아 모든 파도를 집어삼켰네
밤이 찾아옴에도 아침이길 바라는
철없는 소년이 있구나
여전하지 않음에도 여전하길 바라는
나이 든 욕심만 있구나
나 시간이란 배에 오르니
정든 청춘이 인사하네
다시 못 올 그곳을 보니
그제야 밤이 온 걸 알았네
밤이 찾아옴에도 아침이길 바라는
철없는 소년이 있구나
여전하지 않음에도 여전하길 바라는
나이 든 욕심만 있구나
나의 화분을 두고 가노니
생의 손길이 안아주길
머물지 못해 아쉬운 맘에
괜스레 한 번 더 바라보네
나 시간이란 배에 오르니
정든 청춘이 인사하네
다시 못 올 그곳을 보니
그제야 밤이 온 걸 알았네
@mongfam_duck@crumpleddrpepper
#노래 #자작곡
2026
아름답다 생각했던 것들이 다 기억에 남는 건 아닌가 봅니다
정말 좋은걸 많이 보고 듣고 기록하려 노력한 한 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락된 아름다움이 수두룩한 것만 같아
다시 떠올리려 글을 적는 이 순간에도
기억된 아름다움은 한정적임에 괜스레 서글퍼집니다.
그중 짧은 일화를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제게 말했습니다
+ 오늘 요가원에 선생님이 나한테 자신 신체부위 중 가장 좋아하는 곳을 안아보라는 거야
: 그래서 아빠는 어떻게 했어?
+ 나는 내 발을 꼬옥 안아줬어
: 왜 그랬어?
+ 사는 동안 행복을 향해 정말 많은 걸음을 했거든 그런데
나를 걷게 해 준 발을 한 번도 보듬어 준 적이 없는 거야 그래서 안아줬어
다가 올 365개의 새로운 아침들을 걸어가야 할 우리기에
저도 제 몸 구석구석을 다시 살피고 더 사랑해 주며
그렇게 충만해진 사랑으로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보려
노력해야겠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모두 2026년에도
각자의 아름다움을 고이 간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Project 1-2
오뚝이
원곡
@yechancong
철 없던 나의 어린 시절에
차갑고 시린 겨울에
창문 밖에 들려 온 발자국 소리
아빠 왔다 내새끼들아
둥글둥글 아빠 품속에 안겨
난 아빨 오뚝이라 불렀죠
아빤 절대 힘들지 않아
정말 행복하단다 우리 아빠 오뚝이 같아
아들아 행복하게 살아라
아들아 행복하렴
아픈 기억들 모두 떨쳐버리고
거친 바람 이기며 활짝 피어나라
아빠 오뚝이 아빠 오뚝이
넘어져도 웃고있는 아빠 오뚝이
아빠 오뚝이 아빠 오뚝이
사랑하는 우리 아빠 오뚝이라네
@rlaw0dnjs_ 기타 고마워💜
#노래
Project 1-1
여울
뜨겁게 붙잡았던 모든 것들이
하나 둘 스며들어 강이 되었네
이해하기엔 무거운 사랑은
웅덩이가 되었네
스며드는 저 빛과 꿈
사이로 고갤 내미는 우리의 시간
사라진다
사라진다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진다
사라진다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진다
사라진다
사라지지 않는다
아아 저기 그래 저기 말이야
창가에 매달려 춤을 추는 그대야
아아 저기 그래 저기 말이야
숨과 말 사이에 머무는 그대야
#노래 #자작곡